아이폰X 번인은 디스플레이 교체로 해결 불가?



아이폰X 번인은 디스플레이 교체로 해결 불가?





2월 5일 번인 현상이 나타난 아이폰X를 디스플레이 교체를 통해 수리를 받았습니다. 별다른 문제없이 번인 현상이 확인된 후 절차에 따라 초기화가 진행되고 초기화 이후에도 증상이 계속 지속되어 디스플레이 교체 후 번인 현상이 없어진 것을 정상적으로 확인했는데요, 문제는 교체 수리 4일 후인 2월 9일 날 발생했습니다.




디스플레이를 교체 받은 지 4일이 지나고 아이폰X를 보니 교체 전과 동일하게 잔상이 남아있었습니다. 물론 디스플레이 교체 이후로는 잔상에 남아있던 이미지를 단 한 번도 띄운 적이 없었고, 그 사이에 초기화도 여러 번 진행했기 때문에 해당 이미지는 아이폰X에 저장되어있지도 않은 상태였습니다.
신기한 점은 이 현상이 천천히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어느 순간부터 또렷하게 나타났다는 것인데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현상에 다시 한번 애플 스토어를 방문하려고 했지만, 늦은 시간에 발견되어 2월 10일 토요일에 애플 가로수길을 다시 방문했습니다.

다시 만난 지니어스는 이전 수리내역을 확인하고 디스플레이가 교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증상이 나타난 것에 저와 같은 반응이었는데요, 일단 내부 점검 및 원인 파악을 위해 지하에 있는 엔지니어들이 살펴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기다림의 시간이 지나고 지니어스가 가져온 원인 및 해결 방안은 제품 전체 교체였습니다. 일단 해당 이슈는 단순 디스플레이의 문제가 아닌 내부 그래픽 모듈과 관계가 있으며, 이 경우 디스플레이를 교체해도 동일 증상이 계속 나타날 수 있을 거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즉 리퍼폰으로 교체가 되는 것입니다.
증상이 나타난 아이폰X의 경우 번인 현상의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이런 진단이 나온 것인데 미세한 잔상도 동일할 가능성이 높고 그렇다면 아이폰X는 번인 현상은 디스플레이 교체로는 해결되지 않고 무조건 리퍼 제품으로의 교환으로만 해결된다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해왔던 삼성의 경우 보증 기간 동안 1회에 한해 무상으로 번인으로 인한 디스플레이를 교체해주고 있는데요, 디스플레이만 교체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단순 디스플레이 교체로만 해결되지 않았는데요, 아마 번인 현상을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디스플레이와 내부 그래픽 모듈에서 처리하는 방식이 이런 문제를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펌웨어 업데이트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작은 희망도 가져볼 수 있습니다.



번인 현상의 형태가 다른 아이폰X와 갤럭시 노트8
번인 테스트를 진행할 때 아이폰X와 갤럭시 노트8의 번인 형태가 다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왼쪽 상단을 보면 아이폰X의 경우 배경은 그대로이고 글씨가 검은색으로 변했고, 갤럭시 노트8은 글씨는 그대로이며 배경의 색이 변한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와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화면에 뿌려지는 내용을 내부 모듈에서 따로 기록하여 자체적으로 보정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추측되는데요, 디스플레이를 교체했지만, 내부 모듈에서 디스플레이가 교체된 것을 알지 못하여 기존과 같이 보정을 하고 있어 디스플레이를 교체했는데도 번인 현상이 계속 남아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보정 과정 때문에 번인 테스트에서 비교적 늦게 번인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



번인 현상 리퍼로만 해결 가능
보증 기간 내에는 횟수에 상관없이 얼마든지 번인 현상으로 인한 디스플레이 교체나 리퍼폰으로의 교환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보증 기간이 끝난 후인데요, 보증 기간이 끝난 이후 아이폰X에서 심한 잔상이 확인될 경우 디스플레이 교체로는 해결되지 않고 오로지 리퍼폰으로 교환해야 하며, 보증 기간이 끝난 후 리퍼를 받기 위해서는 대략 70만 원이 넘는 금액을 지불해야 합니다. 디스플레이 교체로 해결된다고 해도 30만 원이 넘는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데 금액적인 부분도 부담이지만, 언젠간 또 발생할 문제를 금액을 지불해가면서 수리하고 싶지는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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