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7 ThinQ. M+ LCD인 줄 알았는데….



LG G7 ThinQ. M+ LCD 속은 건가요?





2012년 LG 스마트폰인 옵티머스2X의 허위 스펙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당시 LG는 옵티머스2X 카메라에 제논 플래시 탑재와 이를 이용한 부분을 마케팅 포인트로 강조했었습니다. 하지만 1년 후 옵티머스2X를 구입한 소비자들에 의해 제논 플래시가 아닌 LED 플래시를 탑재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LG 측의 공식적인 사과로 일단락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스마트폰에서 카메라 플래시보다 훨씬 큰 비중을 가지고 있는 디스플레이에서 문제가 발생했는데요, 출시 전 기자 간담회나 공식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내용과는 다른 LCD가 탑재된 것입니다.


 

먼저 가장 왼쪽이 가장 많이 사용됐고 흔하게 볼 수 있는 RGB 방식이고 가운데가 LG의 M+ LCD(LG전자 소개 페이지)이며 가장 우측이 LG G7 ThinQ에 탑재된 RG-BW 디스플레이입니다. 정식 출시 전 LG는 자사 보도 자료 등을 통해 G7 ThinQ에는 M+ LCD가 탑재된다고 홍보했는데요, 실제로는 더 낮은 품질의 RG-BW LCD가 탑재된 채로 출시되었습니다.
디스플레이의 밝기를 높이기 위해 기존 RGB 외에 흰색이 추가된 방식을 사용한 것은 M+와 RG-BW가 같습니다. 하지만 위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이 픽셀의 크기가 차이 나기 때문에 실제로 사용자들은 보는 화면에 따라 기존에 보지 못했던 격자를 보게 되면서 액정 품질도 의심하게 됩니다. 결정적으로 G7 ThinQ는 QHD 디스플레이의 스펙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FHD 급으로 보는 것과 비슷한 심각한 상황입니다.





LG G7 ThinQ를 처음 받고 이리저리 살펴보면서 무의식적으로 화면에 격자가 보였는데요, 사실 크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G7 ThinQ는 LG의 플래그쉽이고 LG를 대표하는 스마트폰입니다. 그런 스마트폰에서 이런 모습이 보인다는 것 자체를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또 이상하게 한 번 보인 격자는 계속 눈에 들어와 상당히 거슬렸습니다.





LG가 고의로 허위 스펙으로 광고를 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오해와 실수에서 비롯된 일인지는 알 수 없지만, 논란이 일어난 후 LG는 국내와 해외의 G7 ThinQ 소개 페이지에서 M+ LCD 관련 문구를 전부 제거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자사 페이지만 수정한다고 해서 모든 기록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죠.
LG는 RG-BW도 M+ LCD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고 합니다만, 솔직히 그대로 받아들이긴 좀 어렵습니다. 방식은 비슷할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픽셀 수에서 차이 나기 때문에 품질 자체에 차이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고, 출시 전에는 자사 홈페이지에 설명했던 M+ LCD를 사용한 것처럼 홍보한 것은 항상 LG를 응원하던 사람들의 등을 돌리게 하기 충분했습니다.

지난 카메라 리뷰를 진행할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G7 ThinQ를 사용하면서 좋은 인상을 받은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디자인은 개인 취향의 영역이므로 저와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전체적인 퍼포먼스나 카메라 품질 등에서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는데요, 여기다 이런 이슈까지 겹치니 선입견을 갖지 않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제품을 바라봐야 하는 제 입장이지만, 그러기 쉽지 않았는데요, 인터넷에서 LG를 응원하는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LG는 스마트폰 자체에 대해 다시 한 번 깊게 생각해봐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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