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R을 구입하기 전 알아야 할 4가지



아이폰XR을 구입하기 전 알아야 할 4가지





아이폰XR의 화려한 색상과 번인 걱정없는 LCD 디스플레이 탑재는 "이번엔 아이폰XR을 한번 구입해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저 역시도 그런 고민을 했기에 아이폰XR이 더욱 궁금했는데요, 먼저 아이폰XR에 대해 알아야 할 4가지가 있습니다. 베젤, 해상도, 3D터치 삭제, 그리고 싱글 카메라 이렇게 4개는 꼭 살펴보고 이 부분들이 본인이 사용하는 패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충분히 고려해봐야 할 텐데요, 각각 살펴보면서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베젤, 전 신경쓰입니다.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특징보다는 단점에 가까운데요, 바로 베젤의 크기입니다. 아이폰XR은 OLED가 아닌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는데요, 그 덕분에 번인 걱정 없이 사용할 순 있지만 노치 + 넓은 베젤을 가진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국의 수많은 LCD 노치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을 보면 좌우 베젤은 얇고 상하 베젤은 비율이 다른 것이 대부분인데요, 애플은 어느 한 부분에만 얇은 베젤을 넣는 것이 아닌, 전체적으로 같은 비율의 베젤을 택했습니다.




[iPhone XR 디스플레이 현미경 촬영 모습 (출처 : The Verge)]
기존 OLED 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폰은 디스플레이 끝을 말아 넣어 곡률을 만들어냈는데요, LCD 노치 디스플레이는 위의 이미지와 같이 끝으로 갈수록 픽셀을 죽이는 방법으로 곡률을 만들어 냈습니다.





누군가에겐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겐 아이폰XR을 보면 베젤 크기만 보일 정도로 거슬리는 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후자의 경우인데요, 현재 사용 중인 것이 아이폰XS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약간의 과장을 해보자면, 여타 다른 중국 스마트폰의 느낌도 느껴집니다.



해상도는 FHD보다 조금 모자랍니다.

아이폰XR의 해상도는 828 x 1792입니다. 애플의 해상도는 항상 정상적인 규격을 벗어났기 때문에 굳이 따지자면 FHD보다 약간 부족한 해상도입니다. 참고로 이전 모델인 아이폰8 플러스의 경우 1080 x 1920의 FHD 해상도이며, 아이폰XS는 1125 x 2436의 해상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새로 나온 아이폰 중 가장 저렴하다지만, 그래도 최소 용량 기준으로 100만원에 육박하는 금액인데, FHD보다 부족한 해상도가 탑재됐다는 이유로 출시 전부터 우려와 안 좋은 반응이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국내 출시 날 애플스토어에서도 아이폰XR의 해상도를 직접 눈으로 느끼기 위해 자세히 살펴보는 사람도 꽤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일단 우려와 달리 그냥 한눈에 딱 보자마자 해상도가 낮다거나 픽셀이 튄다거나 하는 것은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난 꼭 픽셀을 봐야겠어"라는 느낌으로 자세히 본다면 확실히 보이긴 합니다.




텍스트 부분을 접사로 촬영해보니 아이폰XR의 디스플레이에서 텍스트 픽셀이 튀는 것을 확실히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상당히 큰 차이처럼 느껴질 수 있는데요, 실제로 사용해본다면 이 정도는 실사용에 전혀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있는데 안쓴다. vs 없어서 못쓴다. 3D터치 삭제

아이폰6s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탭틱 엔진 탑재와 함께 선보인 3D터치 기능은 일부 사용자들에겐 편한 기능이지만, 사용하지 않는 사람의 비율이 훨씬 높으며, 심지어 3D터치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되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수두룩합니다. 다음 플래그쉽 아이폰엔 3D터치를 제거하기 위함의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아이폰XR에 먼저 3D터치를 제거했는데요, 자주 사용하진 않지만 그래도 종종 사용했고, 사용한 이유가 3D터치를 통해 조작해야지만 가장 빠른 조작이 가능했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면 설정 앱에서 와이파이 설정으로 바로가기 같은 경우입니다.




잠금 화면에서 3D터치를 통해 작동되던 손전등과 카메라는 3D터치처럼 압력을 주는 것이 아닌 그냥 롱 프레스(Long Press)로 대체되었습니다.




역시 자주 사용하진 않지만, 있던 기능이 사라진다면 혼동과 불편함의 감수는 항상 따라옵니다.




인물 사진모드? 노노. 음식 사진모드

새로 나온 아이폰 시리즈 중 아이폰XR만 싱글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사실 베젤이나 해상도보다도 아이폰XR의 구입을 가장 망설이게 하는 이유가 바로 싱글 카메라일 텐데요. 듀얼 카메라를 이용한 인물 사진 모드가 기능의 이름처럼 인물만 촬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보통 커뮤니티에서 음식 사진 모드라고 불릴 정도로 음식을 아름답게 촬영할 수 있어 인물보다는 사물이나 음식 촬영에 더 많이 쓰이는데요, 아이폰XR도 인물 사진 모드를 지원하긴 하지만 싱글 카메라이고 이를 통한 소프트웨어 처리를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무조건 사람이 인식되어야 합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듀얼 카메라 아이폰에선 볼 수 없었던 안내 문구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광각 렌즈 인물모드 iPhone XR / 망원 렌즈 인물모드 iPhone XS]
단순히 인물만 촬영한다면, 아이폰XR이 아이폰XS보다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화각 차이인데요, 광각 렌즈를 이용해 소프트웨어로 인물 사진모드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아이폰XS보다 더 넓은 화각으로 촬영할 수 있습니다. 위의 예시는 같은 위치에 아이폰XR과 아이폰XS를 놓고 촬영했는데요. 결과물에서 화각의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f/1.8 광각 렌즈 인물모드 iPhone XR / f/2.4 망원 렌즈 인물모드 iPhone XS]
장점은 화각뿐만이 아닙니다. 아이폰XR은 f/1.8 광각 렌즈로 촬영하기 때문에 f/2.4 망원 렌즈로 촬영하는 아이폰XS에 비해 저조도에서 더 밝은 인물 사진모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정말 기능의 이름처럼 인물을 촬영한다면 두 개의 장점은 크게 와 닿을 수 있습니다. 만약 이름을 갤럭시에 탑재된 기능처럼 "라이브 포커스"와 같은 이름이었다면 아마 아이폰XR에선 이 기능이 삭제될 가능성도 있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건 약간의 팁인데요, Focos라는 앱을 이용하면 아이폰XR로도 사물 심도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Focos 앱은 듀얼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의 심도 값을 조절할 수 있는 앱으로 아이폰XS가 출시되기 직전까지 자주 사용했던 앱인데요, 아이폰XR 사용자들은 필수 앱 중 하나입니다.




[Focos 앱으로 촬영한 iPhone XR 인물 사진 모드]
기본 카메라 앱에서 바로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은 있지만, 이 정도 결과물이면 충분히 만족스럽긴 합니다. 그리고 Focos 앱은 자체적으로 배경의 보케 모양과 심도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잘만 사용한다면 아이폰XS 시리즈가 부럽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짚고 넘어가야 할 4가지 문제들을 보면 모두 크리티컬한 문제가 아닙니다. 예민하지 않다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사용할 수 있으며, 서드파티 앱이지만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기에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제가 나열한 문제들은 스마트폰이나 전자 기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문제일 수 있기 때문에 아이폰XR이 베스트인지 혹은 워스트인지 단정하기보단 개인 취향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봅니다.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가 출시한 지 약 1주일이 지났습니다. 아직도 아이폰XS 시리즈와 아이폰XR을 놓고 고민하는 분들이 분명 있을 텐데요, 각 기기의 장단점만 보는 것이 아닌, 사용자의 패턴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는지를 파악한 후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의 하나입니다. 물론 가격도 충분히 고려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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