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GB램의 게이밍 스마트폰



Xiaomi Black Shark Helo





사실 개인적으로 모바일 게임에 대해 그다지 좋은 인식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터치 스크린 기반의 불편한 조작이 가장 큰 이유이며, 편안한 조작을 위한 모바일 특화 게임은 대부분 게임을 자동으로 진행하게 해주는 모드가 있는데요, 개인차이가 있겠지만, 쉽게 질리거나 흥미를 붙이기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부분이며, 실제로 스마트폰 게임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데요, PC나 각종 콘솔 게임기로 출시된 게임들의 이식이나 대형 게임사들의 스마트폰 게임 플랫폼 개발까지 제 개인적인 생각과는 다르게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아직 국내에선 이렇다 할 게임용 스마트폰이 없지만, 해외에선 종종 고사양 스펙과 쿨링 시스템을 갖춘 게임용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있는데요, 뭐든지 다 만드는 중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샤오미는 수년 전 "블랙샤크"라는 이름의 게임용 스마트폰을 출시했었는데요, 이번엔 블랙샤크의 후속기기인 "블랙샤크 헬로"를 공개했습니다. 기본적인 컨셉과 디자인은 기존 블랙샤크의 정체성을 대부분 가져간 듯해 보이는데요, 블랙샤크 헬로의 특장점을 간략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블랙샤크 헬로 스펙
디스플레이 : 6.01인치형 1080 x 2160 AMOLED Display
크기 : 75.2 x 160 x 8.7mm
무게 : 190g
OS : 안드로이드 8.0 Oreo
CPU : 4x2.8GHz & 4x1.8GHz Octa-Core Processor
칩셋 : Qualcomm Snapdragon 845
램 : 6, 8, 10GB
저장공간 : 128, 256GB / 외장 메모리 미지원
전면 카메라 : f/2.2 2,0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 f/1.8 1,200만, 2,000만 화소 듀얼 카메라
블루투스 : v5.0
배터리 : 4,000mAh / 고속 충전
충전 단자 : USB-C
기타 : 지문 인식, 듀얼 수냉 시스템, 전용 게임 토글, LED 라이팅, 3.5mm 이어폰 단자 없음



"다다익램"
컴퓨터의 사양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얘기입니다. 램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뜻인데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어차피 스마트폰인데 굳이 많은 램이 필요하겠냐는 인식이었다면, 이제는 기본 6GB부터 시작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물론 겉만 뻔지르르한 사과 모양 로고를 사용하는 회사는 제외하고 말씀드립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높은 사양의 게임을 구동하는데 있어서는 램뿐 아니라 AP와 그래픽 성능도 중요하고, 이런 하드웨어를 원활하게, 그리고 최대의 성능을 낼 수 있게끔 도와주는 OS까지 힘을 합쳐야 하는데요, 그중에 램이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나 될까요? 일단 꼭 게임이라는 대상을 특정하지 않아도 램이 많으면 가장 쉽게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멀티 태스킹입니다. 일반적인 예를 들어보면, 고사양 게임을 하다 중간에 공략을 보기 위해 인터넷 웹페이지를 참고하고 다시 게임으로 돌아갑니다. 한참 게임을 즐기다 다시 공략을 참고하기 위해 인터넷을 열면 보고 있던 페이지가 리프레쉬되면서 해당 웹페이지 형식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기존에 보던 부분을 다시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줍니다. 하지만 램이 많다면 이런 현상이 현저히 줄어들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게이밍 스마트폰과 10GB 램은 아주 괜찮은 궁합이라고 생각됩니다.



높은 사양 게임이나 무거운 앱을 실행시키면 대부분 스마트폰에선 신경 쓰일 정도의 발열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금방 원래의 온도로 돌아오긴 하지만, 발열이 있는 상태에서 지속해서 게임을 한다면 충분히 거슬릴 수 있습니다. 블랙샤크 헬로는 파이프 형태로 된 두 개의 수냉 쿨러를 탑재하여 발열은 물론 발열에서오는 쓰로틀링을 최대한 줄여준다고 합니다. 게이밍 스마트폰이라는 목적을 갖고 있다면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블랙샤크 헬로 HDR과 NON-HDR의 차이]



블랙샤크 헬로는 듀얼 스피커를 탑재했습니다. 듀얼 스피커 자체로는 대부분 게임을 가로 모드로 플레이하기 때문에 더 좋은 사운드를 제공하는 것이며, 이는 충분히 장점입니다. 하지만 게이밍폰이라는 타이틀을 붙였음에도 불구하고 3.5mm 이어폰 단자가 없는데요, 요즘 게임은 그래픽, 조작, UI 등도 중요하지만, 게임 사운드 자체도 상당히 큰 비중을 갖고 있습니다. 공공장소에서 블루투스 이어폰을 통해 게임을 하게 된다면, 딜레이 때문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을까요? 행여나 사용자가 리듬 게임을 자주 한다면 아무리 성능 좋은 게이밍폰이라도 바로 구매욕이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f/1.8 1,200만, 2,000만 화소 듀얼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기본 카메라인 1,200만 화소 카메라에는 위상차 검출 오토 포커스가 가능하며, 2,000만 화소 카메라는 보조 카메라를 담당합니다.




생김새로만 본다면 정말 탐나는 전용 게임 컨트롤러입니다. 이 정도면 휴대용 게임기의 조작감에 휴대용 게임기를 뛰어넘는 스펙으로 정말 게이밍 스마트폰에 더 가까워지는데요, 재미있는 사실이 숨어있습니다.
블랙샤크 헬로는 위의 스펙표와 같이 6, 8GB / 128GB 모델과 10GB / 256GB 두 모델로 출시되는데요, 6, 8GB 모델에는 좌측 컨트롤러만 제공되며, 10GB 모델을 구입해야만 양쪽 컨트롤러가 제공된다고 합니다.
샤오미 블랙샤크 헬로의 가격은 6GB / 128GB 모델 : 3,199위안 (한화 약 525,000원) / 8GB / 128GB 모델 : 3,499위안 (한화 약 574,000원) 10GB / 256GB 모델 : 4,199위안 (한화 약 689,000원)으로, 가장 상위 모델인 10GB 모델만 놓고보면 스펙 대비 저렴해 보이는 가격입니다. 요즘 하도 스마트폰 가격이 비싸다 보니 더욱 그렇게 느껴집니다.

앞서 화웨이의 메이트 20 시리즈를 소개해드리면서 중국 스마트폰에 대한 특징을 간략하게 언급했던 적이 있는데요, 샤오미 블랙샤크 헬로를 보면서 또 한 번 느꼈습니다. 하고 싶은 건 다 하는 모습을요. 대부분의 제조사는 스마트폰을 개발하기 위해선 수요와 예상 판매량을 사전에 생각하기 마련인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일단 만들고 보자라는 느낌까지 들 정도라서 어떤 면에서는 부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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