펴지는 스마트폰? 접는 태블릿? 갤럭시 폴드.



펴지는 스마트폰? 접는 태블릿? 갤럭시 폴드.




며칠 동안 사용해본 갤럭시 폴드는 안드로이드OS를 사용할 뿐, 조금 다른 시선에서 봐야 이해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봤습니다. 접히거나 돌돌 말리는 디스플레이는 해외 박람회에서 샘플 영상으로밖에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실제로 반이 접히는 디스플레이는 전자제품에 관심이 많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모두의 입에서 "우와"라는 감탄사를 나오게 하기 충분했는데요, 그런 갤럭시 폴드가 가지고 있는 특징과 사용성에 대해서 말해보려고 합니다.



4.6인치 / 7.3인치 두 개의 디스플레이



갤럭시 폴드는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외부는 4.6인치형 720 x 1680 디스플레이고 내부는 7.3인치형 1536 x 2152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있는데, 외부 디스플레이가 조금 더 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기술적인 측면으론 현 상태가 최선으로 보이긴 합니다.
외부 디스플이는 보조적인 역할을 하지만 HD급의 해상도는 보급형 스마트폰에서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디스플레이로 큰 화면이 필요하지 않은 작업들은 전혀 부족함 없는 디스플레이입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갤럭시 폴드가 한 차례 출시 연기와 기습적인 예약 및 발매가 이루어진 것은 세계최초 양산형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스마트폰이라는 이유인데요, 단순히 접히는 디스플레이는 샘플을 통해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제조사에서는 하나의 홍보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이를 이용해 스마트폰을 만들고 양산 후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를 시작한 것은 삼성이 최초입니다. 이런 이유로 갤럭시 폴드의 장단점이나 직접 사용했을 때 어떤 부분이 본인에게 만족감을 줄지를 하나하나 살펴보고 구입하기보단 신기함과 상징성 때문에 구입하게 된 사람도 적지 않은데요, 과연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을 넘어서 모바일 디바이스의 중심이 될지가 기대됩니다.




작은 화면에서 큰 화면으로. 혹은 반대로.



아마 이 부분이 갤럭시 폴드의 최고 장점 중 하나일 거라 생각합니다. 4.6인치 외부 디스플레이로 간략하게 정보를 더욱 더 큰 화면으로 보기 위한 경우 화면을 펼치면 현재 사용 중인 앱이 그대로 큰 화면으로 변환되어 출력되는데, 이 과정에서 딜레이를 전혀 느낄 수 없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7.3인치의 화면 크기는 항상 펼친 채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니 간단한 사용은 접은 상태로 외부 디스플레이로, 큰 화면에서 자세한 사용을 원하는 경우는 펼치면 됩니다.
반대로 갤럭시 폴드를 펼친 상태로 무언가를 보다 접으면 외부 디스플레이로 바로 전환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기본 설정은 아니며, 디스플레이 설정의 "전면 화면에서 앱 계속 사용" 메뉴를 통해 앱 별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6개의 카메라

접었을 때 전면 카메라, 그리고 내부에 듀얼 카메라, 후면에 3개의 카메라까지. 갤럭시 폴드는 총 6개의 카메라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펼쳤을 때의 전면 카메라의 성능이 훌륭해 전면 카메라를 활용하여 셀카를 찍거나 거치 문제만 해결된다면 VLOG 촬영 용도로도 아주 적합합니다. 7.3인치의 넓은 뷰파인더는 덤입니다.




7.3인치 큰 화면의 사용성


7.3인치의 큰 화면은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요? 물론 영상을 볼 때 화면은 크면 클수록 좋지만, 영상만 보기엔 2,389,000은 좀 아까운 금액입니다. 다른 갤럭시 시리즈는 예전부터 화면을 위아래로 나눠서 사용할 수 있는 멀티 태스킹 기능이 있었는데요, 갤럭시 폴드는 무려 3개로 화면을 나눠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커뮤니티 게시글을 보면서 유튜브 영상을 작게 틀어놓고 그 아래쪽에선 SNS를 할 수 있죠. 





지문 인식 센서


갤럭시S10e는 전원 / 잠금 버튼과 지문 인식 센서를 통합했습니다. 물리적인 구조상 인식 면적이 좁은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인식률이 꽤 훌륭해서 갤럭시S10e를 사용자들은 만족스럽게 사용하는데요, 갤럭시 폴드 역시 측면에 지문 인식 센서를 탑재했습니다. 다만 전원 / 잠금 버튼과 함께 있던 갤럭시S10e와는 달리 갤럭시 폴드는 전원 / 잠금 버튼 아래에 별도의 센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이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딱히 마땅한 위치가 떠오르진 않긴 합니다. 그리고 접었을 때의 가로 길이가 좁아서 한 손으로 지문 인식을 하기에도 더 편한 느낌입니다.




소프트키 위치는 사용자가 편한 곳으로




갤럭시 폴드를 실제로 접하기 전, 당연히 소프트키는 화면 하단을 모두 사용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갤럭시 폴드를 펼쳤을 때 우측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소프트키를 보고 약간 의아했는데요, 소프트키 옵션을 통해 왼쪽과 오른쪽, 그리고 가운데로 넓게 사용자가 가장 사용하기 편한 쪽으로 소프트키 위치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이해는 하지만 아쉬운 주름



디스플레이를 반으로 접기 때문에 기존 스마트폰과 다르게 전면에 강화유리로 마감할 수 없습니다. 대신 최대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보호할 수 있는 여러 겹의 보호필름으로 화면을 보호합니다. 보호 외에도 아직까진 불가피한 단점이 있는데, 접히는 부분에 생기는 주름입니다. 이 문제가 나중엔 해결될지, 혹은 이런 문제는 구조상 어쩔 수 없기 때문에 다른 형태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보게 될 수도 있는데요, 기술력의 한계라는 부분 때문에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갤럭시 폴드의 첫인상을 볼 때 주름부터 살펴보는 모습들을 보니 아쉽기도 합니다.





섣부르지만 걱정되는 내구성


올해 초 해외 리뷰어들을 통해 문제점이 발견 된 이후 삼성은 자체적으로 내구성 테스트를 거쳤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같은 패턴으로 사용하진 않기 때문에 우려되는 부분들이 있는 것은 사실인데요, 이제 막 정식으로 출시된 만큼 당장 내구성을 걱정하진 않아도 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의 갤럭시 폴드의 디스플레이는 처음과 같을지에 대한 걱정은 어찌 보면 당연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펴지는 스마트폰? 접는 태블릿?

갤럭시 폴드는 263g으로 꽤 무거운 편에 속합니다. 실제로 들고 다닐 때도 묵직함이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무게의 경우 실사용자의 마인드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펴지는 스마트폰"이라는 생각이면 263g은 무거운 느낌일 테고, "접히는 태블릿"이라고 생각하면 비교적 가벼운 무게가 될 수 있죠. 




엑시노스가 아닌 스냅드래곤 855

[ 아이폰XS / 갤럭시 폴드 / 갤럭시 노트10 by Geekbench5 ]
갤럭시 폴드는 삼성의 자체 AP인 엑시노스 대신 퀄컴사의 스냅드래곤 855가 탑재되었습니다. 올해 초 갤럭시S10 시리즈가 출시된 후 스냅드래곤 버전과 엑시노스 버전의 퍼포먼스와 카메라 성능에서 차이를 보여주면서 국내 사용자들이 아쉬워하기도 했는데요, 갤럭시 폴드는 전부 스냅드래곤 855가 탑재되는 걸 보니 애초에 국내 기준보다는 글로벌 시장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보입니다. 





보통 최신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근처 판매점에서 어렵지 않게 체험을 해보거나 얼리어답터 친구가 있다면 쉽게 접할 수 있는 게 요즘 현실입니다. 하지만 갤럭시 폴드는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많지 않고, 다른 스마트폰과 다르게 체험 자체도 자유로운 환경에서 할 수 없다고 합니다. 또한, 국내에도 정식 출시를 했지만 아주 소량만 출시하여, 예약이 조금만 늦으면 한참 후에나 받게 되는 게 갤럭시 폴드의 현실입니다. 올해까지 목표 생산량은 약 100만대이며, 이 중 국내에 배정될 물량은 약 3만 대 정도라고 하는데요, 애초에 높은 가격과 기존과 다른 형태의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다른 스마트폰들처럼 많은 물량을 만들어내는 것도 어려워 보이긴 합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의견을 붙이자면, 저는 갤럭시 폴드라는 제품에 대해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물론 몇몇 개의 단점과 가격까지 훌륭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제가 갤럭시 폴드를 칭찬하고 싶은 것은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 때문에 다소 조급했지만, 결국 이루어냈고 그 결과물이 대중에게 판매할 수 있을 만큼의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것인데요, 이런 부분에서 지금의 갤럭시 폴드보다 앞으로 보게 될 2세대, 3세대 갤럭시 폴드가 상당히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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