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Z 플립은 어떤 장점이 있을까?



갤럭시 Z 플립의 특징






정말 오랜만에 흥미가 생기는 새로운 기기입니다. 갤럭시 Z 플립은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스마트폰을 반으로 접을 수 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입니다. 작년 갤럭시 폴드 출시 직후에는 출시 전 디스플레이 내구성 이슈로 인한 출시 연기 때문에 출시 자체도 나름 조용하게 진행됐고, 신기하지만 주름이나 사용성에서 호불호가 있었는데, 갤럭시 Z 플립은 갤럭시 폴드보다는 조금 더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개인적으로 같은 생각이기도 합니다.
갤럭시 폴드는 태블릿을 접는다는 쪽으로 접근했다면, 갤럭시 Z 플립은 일반 스마트폰을 반으로 접어 더 작게 휴대한다는 쪽으로 볼 수 있는데요, 갤럭시 Z 플립의 특징을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스마트폰을 반으로 접는다?





충분히 "굳이 접어야 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생각했고요. 하지만 집중해야 할 것은 화면이 접힌다는 신기함보다는 접었을 때 어떤 좋은 점이 있을까가 더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약 5일 정도 갤럭시 Z 플립을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확연한 장단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먼저 갤럭시 Z 플립을 반으로 접게 되면 73.6 x 87.4 x 17.3mm의 크기가 됩니다. 가로 폭은 똑같고 세로 폭과 두께가 달라지는데요, 접은 상태로 한 손에 쥐어보고 "아, 이래서 접는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스마트폰이 아닌 물건이라거나 흔히 말하는 여성 화장품 케이스를 들고 있는 느낌입니다. 두께가 약 두 배로 늘어나지만 세로 길이가 짧기 때문에 휴대에 불편함을 느끼지도 않았고요.
하지만 막상 실사용을 하다 보니 단점들이 느껴지기 시작했는데요, 약 10년 넘게 사용해온 풀 터치 방식의 휴대폰 사용이 너무나 익숙해져서인지 플립을 펼치고 화면 잠금을 푸는 것이 생각보다 꽤 번거롭게 느껴졌습니다. 슬라이드나 터치 한두 번으로 잠금을 풀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기존 사용 방식과 비교하면 플립을 여는 과정 하나가 추가되었을 뿐인데, 이 과정에서 느낀 재미와 신기함이 익숙해지는 순간 귀찮게 느껴졌습니다.



Ultra Thin Glass와 주름





Ultra Thin Glass. 갤럭시 폴드는 필름 형태의 디스플레이로 기본적인 내구성과 사용시간이 길어질수록 주름의 개수와 범위가 넓어지는 현상이 있습니다. 주름이 아예 없어진다면 좋겠지만, 아직은 그 정도를 바랄 때는 아닌 것 같고, 최대한 티가 나지 않고, 오랜 시간 사용했을 때와 처음의 상태가 크게 다르지 않은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을 텐데요, 갤럭시 Z 플립의 UTG는 일단 얇은 유리이기 때문에 갤럭시 폴드에 비해선 주름과 내구성에서 더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얇은 유리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만져지는 느낌은 갤럭시 폴드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UTG 위에 얇은 필름이 한 겹 더 붙어있기 때문인데요, 필름으로 인한 내구성 강화는 좋지만, 결국 갤럭시 폴드와의 차이는 실사용에선 느끼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숙제인 주름을 보면 갤럭시 폴드는 처음엔 거의 주름이 없고 주름의 범위도 비교적 좁아서 첫인상에선 그 정도 주름은 아무렇지 않게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오래 사용하다 보면 필름 형태이기 때문에 주름의 개수와 범위가 늘어납니다. 점점 신경 쓰이는 영역이 넓어지는 것이죠.
갤럭시 Z 플립은 처음부터 넓은 범위의 주름이 있습니다. 화면 위로 터치해보면 울퉁불퉁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하지만 UTG에 거는 기대는 이 주름이 오래 사용해도 이 형태로 계속 남아있을 거란 기대인데요, 비교적 화면이 작기 때문에 주름의 범위나 개수가 조금만 늘어나도 사용자들의 눈에는 금방 느껴질 것입니다.



1.1인치형 외부 디스플레이






현재 가장 대중적인 스마트폰 크기를 반으로 접다 보니 외부 디스플레이는 필수 요소입니다. 갤럭시 Z 플립은 접었을 때 하단에 있는 1.1인치형 디스플레이로 현재 시각과 배터리 잔량, 그리고 각종 알람과 심지어 카메라 화면도 표시됩니다. 갤럭시 폴드와 같이 외부에도 큰 화면을 탑재하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지만, 접었을 때의 비율로 무언가를 사용한다거나 탑재 했을 때의 디자인을 생각하면 1.1인치 디스플레이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보입니다. 예전 폴더폰 감성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프리스탑 힌지



우리가 기본적으로 알고있는 폴더폰과 같이 한손으로 "촥"열고 통화가 끝나면 턱으로 폴더를 접는 그런 것은 갤럭시 Z 플립으로는 불가능합니다. 프리스탑 힌지를 채택하여 특정 각도에서 열리거나 닫히게 되지 않고 어느 정도 각도까지는 사용자가 원하는 각도로 펼쳐놓고 사용할 수 있는데요, 열고 닫는 맛1은 없지만, 갤럭시 Z 플립은 스마트폰이고 전체 화면을 사용하는 기기이기 때문에 폴더폰의 감성을 느끼기 위해선 포기해야 하58는 부분이 많아지겠죠.




갤럭시 Z 플립 전용 UI






프리스탑 힌지로 인해 원하는 각도로 갤럭시 Z 플립을 펼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카메라와 갤러리에서 갤럭시 Z 플립에서만 볼 수 있는 UI가 탑재되었습니다. 카메라는 화면과 촬영에 필요한 옵션들이 분리되고, 갤러리는 상단엔 사진이, 하단은 사진을 좌우로 넘기거나 촬영 편집 관련 버튼들을 마치 트랙패드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써드파티 앱이 이 UI를 지원하기는 어려워 보이고, 기본 앱들 정도는 갤럭시 Z 플립을 위해서 어느 정도 업데이트가 이루어졌으면 하는데요, 갤럭시 Z 플립을 일회성 기기로 내놓은 것이 아니라면 나중엔 다양한 앱을 전용 UI로 사용할 수 있겠죠.




듀얼 카메라


갤럭시 Z 플립은 폴더블 디스플레이라는 것 외에 특별히 내세울 만한 것은 없습니다. 플래그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트리플 카메라나 TOF 카메라가 없고, 광각과 초광각의 듀얼 카메라만 있습니다. 작년 출시된 갤럭시S10e와 같은 구성이죠. 곧 출시될 갤럭시 S20 시리즈의 카메라 구분을 봤을 때 삼성은 갤럭시 Z 플립을 플래그쉽으로 분류하기보단 폴더블 스마트폰 중 보급형으로 구분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도 해봅니다.




지문 인식 센서





갤럭시 폴드와 마찬가지로 측면 전원 버튼이 지문 인식 센서로 동시 사용됩니다. 갤럭시 폴드를 사용할 때도 느꼈지만, 인식률보다는 실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려면 꽤 오랜 시간 적응이 필요해보이며, 오히려 갤럭시 폴드에선 크게 와 닿지 않았던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이 빠진 것이 상당히 크게 와 닿았습니다.





똑같은 폴더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이지만, 갤럭시 Z 플립은 갤럭시 폴드와는 전혀 다른 노선의 스마트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가장 기본적인 것들은 전부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반으로 접어 휴대성을 극대화 시키고, 디자인까지 특별히 흠집을 곳 없이 무난하면서 깔끔하기 때문에 갤럭시 Z 플립은 스마트 기기에 관심이 없더라도 한번쯤은 사용해보고 싶게 만드는 그런 제품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화면의 주름이나 플립을 펼치고 잠금을 해제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단계가 더 추가되는 것, 그리고 부족하다고 볼 순 없지만 다소 아쉬운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 정도의 단점도 있지만, 일반적인 크기의 스마트폰을 반으로 접어서 예쁘게 가지고 다닌다는 것은 상당한 매리트가 될 수 있습니다.
갤럭시 Z 플립을 보고나니 갤럭시 폴드의 다음 세대가 정말 기대되는데요, 떠도는 루머로는 S펜의 탑재와 디스플레이 아래로 카메라를 탑재해 노치 디스플레이가 사라진다는 루머가 있는데요, S펜이 버틸 정도라면 화면의 내구성이 지금보다는 훨씬 더 좋아야 할 것이고, 디스플레이 아래로 카메라를 넣는 것은 삼성뿐 아니라 모든 스마트폰 제조사의 숙제인데 이 부분을 다음 세대 갤럭시 폴드에서 볼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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